#0 서론
안녕하세요 사이키라입니다. 오랜만은 아니고 좀 자주 뵙습니다.
앞으로 그래도 몇년은 합성판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데 자주자주 얼굴 보면 정도 들고 좋지 않을까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 먼저 이 사진을 좀 봐주십시오
(*이번엔 장난 글 아닙니다 부디 끝까지 읽어줘요)
제가 요즘 이 사진에 빠졌습니다. 이유는... 모르겠군요
그냥 이젠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는 셋을 보는것 만으로 웃깁니다.
여러분들이 저 사진에서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 하셨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유머 코드는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요
하지만 이 글을 보고 계신 많은 분들도 어떤 사진이나 영상이 이유없이 마음에 들고, 은근히 중독성도 있어서 계속 보게 되는 경험을 하신적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경험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인데, 소리mad를 보면서도 단순히 '퀄리티가 좋아서'와는 무관하게 어떤 장면에 사용된 영상이 굉장히 찰지다거나, 사용된 사진이 멋있다거나 해서 그 장면만 계속 돌려보는 경험을 한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중독성 있는 장면이 포함된 매드는 더욱 많이 찾아보게 되는감이 없지 않습니다.
소리mad 제작에 있어서 음원의 믹싱 방법이나 영상 효과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건 많이 봤어도 이런 부분을 의논하는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하기사 저도 갑자기 떠오른거지 평소에 그런걸 생각하고 다니지 않습니다. 만들고픈 개인작 아이디어 생각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이게 무슨 쓸데없는 생각일까요
하지만, 하지만. 저런 한 사진에 꽃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영상 제작에서의 이미지/크로마키 소재의 선택은 중요합니다.
제가 예시로 가지고 온 두 사진을 보죠
(썸네일은 루킹님께서 제작해주셨습니다, 본인의 사용허가를 받았습니다 사랑해요)
두 썸네일의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물론 뒷배경이나 글로우 등 차이점이 더 있지만 우선 지금 우리는 사용된 이미지만 보자구요.
사람에 따라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팀방에서의 서노님의 피드백을 인용하자면
기존에 잘 못보던 이미지라 아이덴티티가 더 사는 것 같은 느낌이기에 전자가 마음에 드신다고 하신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존에 많이 사용되었던 이미지와 차별점을 두는것은 영상을 색다르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좋은 이미지/크로마키를 선정하는 제 나름의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1 이미 많이 쓰인 오브젝트에서 변화주기 / 다양하게 사용하기
제 2년전 작품인 승진이 왔네의 한 장면입니다. 방금 전 저희가 이야기했던 부분을 생각하면 이 장면에는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바로 저 진짬뽕을 들고있는 황정민이 이미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쓰인적 있는 사진이라는 점입니다. 구글링을 해서 더 괜찮은 사진을 가져왔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 아쉬운점이 보완된 좋은 에시를 보겠습니다.
제가 요즘 애청하고 있는 작품인 프로듀서님 님의 피날레(フィナーレ。) / 황정민 Cover의 한 장면입니다.
같은 황정민 소스임에도 불구하고 흔하게 사용되지 않은 시상소감 장면을 사용했습니다. 뒤의 축제 분위기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군요.
물론 애초부터 색감이나 디자인이 더 잘 되었기에 앞의 승진이 왔네보다 더욱 보기 좋은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상황에 어울리는 이미지 선택의 중요성은 변치 않습니다.
저 장면에서 특유의 진짬뽕을 들고있는 사진을 사용했다면 분위기가 영 좋지 않았을 것 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사진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https://youtu.be/mvQqa-HR7Ig?feature=shared
여유만만님은 평소 영상을 제작하실때 되도록 다양한 크로마키들을 제작하여 쓰시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점이 제가 과거 여유만만님의 영상을 보면서 항상 색다름을 느꼈던 이유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땅한 크로마키 제작 방법이 없던 시절 여유만만님은 베가스로 한 프레임씩 누끼를 따셨다고 들었는데, 상상만으로도 상당히 고된 작업이었을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프터이펙트 최신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토브러쉬 3.0이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크로마키를 순식간에 딸 수 있으니 애펙이 있으시다면 오늘부터 크로마키를 많이 따서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2 상황과 어울리는 오브젝트 사용
이번에도 제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안 좋은 예시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종이 재질의 배경에 아무 관련없는 네 사진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좋지 않군요. 영상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저 장면 뿐만이 아니라 제 파트가 진행되는 내내 저러고 있습니다.
저러니 영상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안 좋은 예시를 봤으니 이제 좋은 예시를 보죠.
최근 히트한 작품인 렌더님의 돌아라! 정상화의 인트로 부분입니다.
한가지 특이점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옷을 한복으로 갈아입혀줬다는 점입니다.
이는 원곡 PV와 분위기를 맞춰주시려 한 것 같습니다. 굉장히 잘 어울리죠? 이처럼 원곡에 맞춰 분위기를 잡아가는 방법도 하나의 좋은 제작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좋은 예시입니다.
원곡의 잔잔함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흑백, 무거운 분위기의 영상을 고조시켜주는 크로마키를 사용해주셨습니다.
EM님의 영상은 항상 너무 감각적이라 이런 부분에서 참고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3 합성하기
합성하기? 이게 무슨 뜻일까요 지금 우리는 합성을 하고 있잖아요?
여기서 말하는 합성은...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본에서 약간(혹은 심하게) 변형을 주는 것입니다.
근데 저 지금 웃음을 못 참겠습니다. 저 캡쳐본 자체가 너무 웃기지 않아요?
보셨다시피 이 방법은 원초적 웃음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기에 잘 녹여내려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엉성하게 합성되면 물론 그거대로 웃긴 경우도 있지만, 단지 기괴하고 불쾌해지는 경우도 있죠. 제작자의 내공이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오브젝트 자체의 체급이 높음
이건 사실 맨처음 서론에서 이야기한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냥 사진 자체가 파격적으로 생겼다거나 한 경우죠. 예시들을 보겠습니다.
충격적입니다
이건 웃깁니다
이건 자세가 너무 간지나서 한동안 돌려본적이 있습니다. 파워풀한 음원은 덤이구요.
오늘은 제가 최근들어서 생각했던 이미지/크로마키 선정의 중요성에 대해 몇 마디 풀어보았습니다.
즐거우셨나요? 전 즐겁지 않았습니다. 글 쓴다는건 진짜 열라 힘들군요.
아무튼 이런 오브젝트 선택에서부터 그 사람의 영상 내공이 어느정도 보인다는것이 제 지론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저도 제 영상 실력이 특출나게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는 만큼.. 어디까지나 제 합성 경험을 토대로 적은 하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예외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도 새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빠이